한국판 존 윅이라기엔, 이건 그 이상이에요
킬러 배드로

| 몰입도 | 캐릭터 | 연출 | 총점 |
|---|---|---|---|
| 9.5 | 9.5 | 10 | 9.5 |

김정현 · 임리나 — 액션 웹툰 만드는 부부
스토리는 김정현, 작화는 임리나. 두 작가는 연인 관계이면서 동시에 함께 연재하는 첫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에요. 둘이 공동 설립한 스튜디오 이름이 더스튜디오 파란인데, 김정현 작가는 일본에서 만화를 전공하고 고단샤 주최 지바테쓰야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이력이 있어요. 싸움독학, 화이트 블러드로 이미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작가라, 킬러 배드로는 그 경력이 응축된 작품이라고 봐도 돼요.

2023년 9월부터 네이버 웹툰 토요 연재로 시작했고, 토요 웹툰 인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호응이 뜨거워요.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데, 특히 프랑스에서 한정판 단행본이 나와서 현지 페스티벌에서 완판을 기록했을 정도예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죽여주는 변호사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니까, 배드로를 재밌게 봤다면 자연스럽게 이어볼 만해요.

전설의 킬러, 60대에서 다시 시작하다
킬러 조직 글로리의 12사도 중에서도 전설로 불리던 배드로는 은퇴 후 조용히 책방을 운영하며 살고 있었어요. 근데 조직을 장악한 라파엘이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배드로의 목숨을 노리면서 그를 암살해요. 눈을 떠보니 배드로는 전성기 시절의 젊은 몸으로 돌아와 있어요.
시간을 되돌린 게 아니라, 죽음 이후에 몸만 어려진 거예요 — 이 미묘한 차이가 이야기 전체의 긴장을 만들어요.


중요한 건 회귀물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간 게 아니라, 암살이 끝난 이후 시점에서 몸만 회춘한 거예요. 그래서 아무도 배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복수를 시작해야 해요. 라파엘과 그가 장악한 조직 글로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인재 양성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설정까지 — 여기까지만 보면 뻔한 복수 회춘물처럼 보이는데, 진짜는 그다음부터예요.

'사도'라는 세계관이 이 작품의 진짜 무기예요
사도는 글로리 내 가장 강한 킬러들에게 주어지는 칭호고, 배드로도 그중 한 명이었어요. 배드로가 부재한 사이 라파엘이 직접 발굴한 킬러들로 새로운 사도를 만들면서, 신 사도와 구 사도 간의 전쟁이 시작돼요. 폭탄을 쓰는 사도, 저격수, 피에 독성이 있는 사도, 무술 특화 사도까지 — 캐릭터마다 능력과 전투 방식이 완전히 다르고, 각자의 서사도 절절해서 울다가 웃다가 미워했다가를 반복하게 돼요.
설정 오류 없이 탄탄하게 쌓아 올린 세계관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직접 읽어보면 이해가 돼요.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단순 소모품이 아니라 자기 서사를 갖고 움직이거든요.

영화 존 윅과 비교하면 — 압도감의 결이 같아요
킬러 배드로는 국내 평론에서 자주 "한국판 존 윅"으로 불려요. 압도적인 실력의 주인공이 조직을 상대로 일대다 액션을 펼치는 쾌감, 매 회차마다 액션 판타지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는 점에서 결이 비슷해요. 근데 존 윅이 한 사람의 복수극에 집중한다면, 배드로는 사도라는 거대한 세계관 위에서 여러 인물의 서사가 동시에 굴러간다는 점이 달라요. 액션의 쾌감은 존 윅급인데, 그 위에 군상극의 깊이가 한 겹 더 얹혀 있는 셈이에요.

사카모토 데이즈와 닮았다는 평, 저도 동의해요
전설적인 암살자가 은퇴 후 평범하게 살다가 불가피하게 다시 사건에 엮인다는 기본 설정이 일본 애니메이션 사카모토 데이즈와 닮았다는 평이 많아요. 사카모토 데이즈가 2020년 먼저 연재를 시작했고 배드로가 2023년이니, 어느 정도 모티브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해요. 근데 두 작품이 풀어가는 톤은 완전히 달라요. 사카모토 데이즈가 코미디와 가족애 쪽으로 무게를 싣는다면, 배드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묵직한 복수극과 조직 간 전쟁의 긴장감을 유지해요.
바로 이 지점에서 애니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와요. 사카모토 데이즈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전투 연출의 퀄리티로 화제가 됐던 걸 생각하면, 배드로도 비슷한 방식의 애니화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에요. 실사화보다는 화려한 액션 연출이 살아있는 애니메이션 쪽이 이 작품의 매력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거예요.

작화와 연출 — 눈이 정화된다는 말, 과장이 아니에요
임리나 작가의 작화는 독특하면서도 수려하다는 평이 많은데, 직접 보면 그 표현이 정확해요. 전투 장면에서의 동선과 임팩트 연출이 특히 강한데, 단순히 화려하기만 한 게 아니라 각 사도의 능력 특성이 작화에서 명확히 드러나게 설계돼 있어요. 거기다 회차마다 상황과 분위기에 맞춘 BGM 연출까지 더해지면서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려요. 액션 작화가 특히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는 이유를 회차 몇 개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네이버 웹툰 - 킬러 배드로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816798
킬러 배드로
배신당한 노인킬러 회춘하다!그런데... 아무도 날 못 알아봐?! "그럼 내가 최강이지!"
comic.naver.com
한 줄 평
"회춘한 킬러보다 무서운 건, 이 작품 애니화 안 되면 평생 아쉬울 거라는 확신이에요."
OVERFOCUS RATING
| 과몰입 판정 점수 | 94 / 100 |
| 관망 | 입문 | 몰입 | 과몰입 | 폐인 |
판정: 완전한 과몰입 구간